창작창극 2015선객

 

 

공연일자 및 장소 : 2012.11.23 ~ 12.1 / 소극장 창덕궁

 

작품내용

1980년, 3만2천여 명의 군경 합동병력이 전국 5,731곳의 사찰과 암자에 난입해 153명의 스님과 관계자들을 강제 연행해 고문과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건 10·27법난 32년을 맞아 창작창극으로 새롭게 조명한 작품. 창극 ‘2015선객’은 법난 피해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이 극중 인물로 등장하여 우울했던 우리의 시대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여 종교탄압의 쓰라린 기억을 되짚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아픔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화해와 용서의 길을 찾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대적 스토리를 우리의 소리와 춤, 음악으로 풀어내어 한층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극중 모든 음악은 국악기로 연주되며 창극전문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구성진 소리가 감정적 요소를 극대화하였다.

 

줄거리

극은 1980년 10월 국보위 조사실에서 시작된다. 당시 국보위 조사관들은 군인이자, 상부로부터 명령 받은 허수아비로 그려진다. 그들은 진실이 아닌 각본에 의한 자백을 불교계로부터 받아내야 했다. 사회 각계각층의 반정부세력을 지원하고 움직이는 곳이 불교계라는 것이다. 1980년 당시 국보위에 의한 불교계 탄압을 목표로 자행된 10.27법난으로 인하여 승려들은 고문과 강요된 자백을 요구 받았고, 조사실에는 많은 승려들이 이미 고문에 쓰러져 있다. 만족할 만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 조사관은 조계종 총무원의 한 행정직원 김재관을 고문하고, 김재관은 극한 고문으로 인해 머리를 다치고 기억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조사관의 요구대로 자백서에 서명하고 기절한다. 김재관은 다른 사체들과 함께 지역을 알 수 없는 곳에 버려지게 되고…….

김재관의 부인과 딸은 사라진 가장을 찾고자 전국을 수소문하고 혹 사망하였을 지도 모르는 그를 위하여 망자를 위한 제를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꼭 살아 올 것이란 믿음으로 그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행방불명으로 처리 된 아버지 때문에 항상 감시 받고, 주거 이전과 취업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백서로 인해 당시 행방불명된 김재관은 공안기관의 감시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김재관을 조사하였던 조사관은 본인은 가해자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시대의 명을 따라야했던 피해자라며 변명한다. 용서를 구하며 어이없는 항변을 한다.

김재관의 부인은 남편을 찾아 헤매이다 길에서 사망하고, 그의 딸은 결혼하였으나 연좌제로 인하여 올바른 직장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남편 역시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백수 생활로 지쳐 가정은 피폐해진다.

고문으로 기억을 잃은 김재관은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되고, 불교계의 큰 스님으로 추앙 받던 중, 35년이 지난 2015년 기억을 찾게 된다. 그리고 가족을 찾아오나, 이미 부인은 사망하였고, 영혼과의 대화로 그를 위로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이 모든 것 다 인연법이 아니겠냐고, 그리고 세월은 흘러 딸 내외가 그를 맞이한다. 그의 딸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고, 지난 슬픔과 고통으로 몸서리를 친다.

잠시 후 라디오 뉴스가 있고, 북쪽의 불교계와 한국 불교계의 노력으로 민족화합의 선언문이 발표되고, 그 한 중앙에 큰 스님(김재관)이 있었고, 남, 북의 스님들이 휴전선으로 모이고, 북의 지도자들은 외국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방송이 계속된다. 그리고 김재관을 고문하였던 조사관은 이미 불교계에 법사로 신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큰 스님은 모두가 용서하면 모두가 부처라고 조용히 말한다. 그의 가족들은 서로 용서하며 지난 일들에 대한 용서를 약속한다. 용서만이 진정한 화해임을 설법하며 그는 입적한다.


 


 

누가누구를 탓 할 자격이 있더냐.

일어나라 과거를 씻고

일어나라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는 아니니라.

현재를 그르치면 또 다른 죄를 짓고 가리니

일어나라 일어나라 중생들아